[증권]새봄 물오른 증시 "1000도 멀지 않다"

  • 입력 2002년 3월 4일 18시 43분



새봄을 맞아 증시에 물이 오르고 있다. 3월 들어 첫 거래를 시작한 4일 종합주가지수가 2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자 ‘이제는 1000선도 멀지 않았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좋아지고 있으며 시중자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흘러들어 수급상황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일부에서는 △외국인 매수가 뜸해지고 △프로그램 매물 압력이 적지 않으며 △기업의 수익호전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등 경계론도 나온다. 하지만 주가는 이미 ‘대세’상승기에 들어갔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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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선에서 일단 숨고르기〓종합주가지수 850선은 1000고지를 넘어서기 위한 1차 관문으로 통한다. 94년과 99년 거침없이 상승하던 주가는 850선에 걸려 등락을 거듭하며 물량을 소화한 뒤 1000선을 넘어섰다.

4일에도 장중에 847.39까지 오르며 850선을 넘봤지만 외국인 매도에 발목이 잡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128메가D램 가격이 개당 5달러를 넘어서면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 이상으로 오르고 종합주가지수는 1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의 ‘외끌이’로는 한계〓2월 하순부터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투자가다. 종합주가지수가 760선을 넘어서자 외국인은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기관은 연일 1000억∼3000억원씩순매수해 주가지수를 830선까지 끌어올렸다. 피데스증권 송상종 사장은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기관의 순매수는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상승세도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관 혼자만으로는 주가지수를 1000선까지 밀어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최근 들어 외국인 매수강도가 세지 않고 2·4분기에는 기업수익이 1·4분기처럼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는 당분간 급상승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며 힘을 비축한 뒤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도 “3월 14일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및 개별주식 옵션의 만기가 함께 겹치는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약 1조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며 “지금은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우량종목으로 수익률 높일 때〓증시가 대세상승기에 들어선 만큼 시장 전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굿모닝투자신탁운용 강신우 상무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이 좋아지지만 아직 크게 오르지 않은 옐로칩 등 우량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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