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대졸 임시직 10명중 2명 정규직 옮겨

  • 입력 2002년 2월 22일 17시 58분


지난해 임시직으로 취업한 대학졸업자 10명 중 2명은 스스로 ‘몸값’을 높여 상용(정규)직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1월 임시직에 취업한 대졸 이상 학력의 취업자 표본(80만명)을 2월부터 11월까지 월별로 추적 조사한 결과 17.4%(13만9000명)가 상용근로자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적지 않은 대졸자들이 심각한 구직난을 피하고 경력자를 선호하는 기업의 관행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1월 현재 20대 실업률은 7.9%로 30대 이상 다른 연령층보다 3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대졸 임시직 취업자가 계속 임시직으로 남아있는 비율은 33.4%(26만7000명)이었고 임시직을 그만둔 채 구직활동까지 포기해 실업자가 된 비율은 7.5%(6만명)였다. 나머지는 자영업을 하거나 가족사업 등을 돕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임시직에서 상용직으로 일자리를 옮긴 전체 근로자 51만4000명을 월별로 보면 30.9%(15만9000명)가 8월에 집중돼 6개월(2∼7월)이 직장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익히는데 활용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노동연구원 안주엽(安周燁) 동향분석실장은 “이번 조사는 그동안 노동계가 한번 임시직 등 비정규직을 선택하면 그 곳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고 주장한 ‘비정규직 함정’을 반박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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