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한국선수단 이의신청 기각

  • 입력 2002년 2월 22일 15시 19분


한국대표단 기자회견
한국대표단 기자회견
한국선수단(단장 박상인)의 이의 신청에 대해 국제빙상연맹(ISU)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쇼트트랙 규정집에는 주심이 내려진 결정의 번복에 관한 조항이 없다. 따라서 김동성 실격 판정은 재심될 수 없다"고 밝힌 피에르 에이먼 ISU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와 같이 보도했다.

ISU 집행위원회는 한국 선수단의 항의를 접수한 후 이 문제를 의제로 포함시켜 논의 해왔다.

남자 쇼트트랙 경기를 판정한 심판진은 휴이시를 비롯, 제임스 채핀(미국), 조셉 뉴(영국), 비엔 웨이화(중국), 슈타인 안데르센(노르웨이) 등으로, 이들 5명이 전 경기의 심판을 도맡아 왔다.

한편,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선수단 철수'를 공언하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러시아를 달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으나 프랑소와 카라드 IOC 사무총장은 "한국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러시아와 한국의 케이스를 분리할 뜻을 내비쳤다.<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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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단, 폐막식 불참 고려▼

한국 선수단이 억울한 금메달을 되찾지못하면 오는 25일(한국시간) 올림픽 폐막식에 불참할 것을 고려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박성인 선수단장은 22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쇼트트랙에서 발생한 명백한 오심이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폐막식 불참을 포함한 어떠한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성 '실격' 문제의 장면 (연속사진: MBC화면촬영)

박 단장은 "이날 오전 국제빙상연맹(ISU)의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에게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으며 스포츠중재재판소에도 절차를 밟아 제소했다"면서 "결과를 보고 대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선수단은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불공정한 판정을 한주심 제임스 휴이시(호주)를 비롯한 심판들을 빠른 시일내에 미국 지방법원에 고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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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변호사와 이미 법률적 검토를 마쳤다는 박 단장은 "몇 명을 고소할 지는변호사와 더 협의해 봐야겠지만 제임스 휴이시(호주) 주심은 반드시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판정에 관여한 심판은 주심인 휴이시를 비롯해 조셉 뉴(영국), 제임스 채핀(미국), 비엔 웨이화(중국), 슈타인 안데르슨(노르웨이) 등 5명이다.

지금까지 약물이나 징계 문제를 놓고 재판까지 넘어간 경우는 다수 있었지만 경기 결과에 대해 법원에 제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단장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할 올림픽이 좌절과 실망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김동성을 비롯한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찾아 주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전명규 대표팀 감독도 김동성의 반칙이 아닌 이유를 조목 조목설명한 뒤 "명백한 오심이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며 실격판정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김동성은 21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반바퀴를 남겨놓고 선두를 달리다 추격하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판정을 당해오노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이 기자회견은 메인프레스센터는 물론 모든 경기장과 IOC 위원 숙소 등에 폐쇄회로를 통해 생중계됐다.

연합뉴스

▼오노 “한국선수단 왜 항의하려는지 모르겠다”▼

“김동성은 ‘크로스 트랙’을 저질렀고 심판들은 정확하게 판정했다”

‘금메달 도둑’ 아폴로 안톤 오노는 22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21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결승에서 정당하게 금메달을 땄다고 주장했다.

오노는 “마지막 코너에서 가속이 좋아 김동성을 바짝 추격했고, 이후 안쪽으로 파고 들려 했으나 그(김동성)가 내 트랙을 침범하며 나의 앞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한국선수단이 왜 항의를 하려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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