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식스맨들 "우리가 꿩잡는 매"

  • 입력 2002년 2월 6일 22시 37분


삼성의 무스타파 호프(오른쪽)가 LG 마이클 매덕스의 밀착 마크를 받으며 리바운드볼을 잡아내고 있다.
삼성의 무스타파 호프(오른쪽)가 LG 마이클 매덕스의 밀착 마크를 받으며 리바운드볼을 잡아내고 있다.
“아예 이런 선수 구성으로 남은 시즌을 계속해버려….”

LG 세이커스는 2001∼2002시즌 중 주전 4명 트레이드라는 충격요법을 시도했으나 변신을 통한 정상 재도약이라는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런 LG가 최근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 소진으로 국내 선수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준 뒤 오히려 강해졌다.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썬더스전에서 82-73으로 승리한 것을 포함, 최근 5경기에서 3승.

LG는 최근 주포 조성원이 손가락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오성식은 체력 저하로, 송영진은 슬럼프로 제 몫을 못하자 KCC 이지스에서 이적한 뒤 벤치를 지키던 시간이 많았던 정종선과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박규현을 주전으로 발탁하고 외국인 선수 2명에다 다재다능한 조우현으로 베스트 5를 구성했다.

이런 변칙작전은 기대 밖의 성과를 거뒀다. 조성원이란 걸출한 외곽 슈터가 자리를 비우자 그동안 골밑을 겉돌며 속을 썩이던 용병들이 골밑 붙박이로 변해 칼 보이드가 양 팀 최다인 16개의 리바운드를 챙기는 등 리바운드수에서 35-28로 삼성을 압도했다.

또 고려대 출신으로 한때 ‘허재 킬러’로 이름을 떨쳤던 수비 전문 박규현은 이날 주희정을 찰거머리처럼 따라다니며 삼성의 패스길을 완벽히 차단했다. 박규현은 이날 33분을 뛰며 4득점에 그쳤지만 주희정을 4점 6어시스트로 묶었고 경기당 평균 3.3득점에 불과했던 정종선은 3점슛 2개 포함, 알토란 같은 14득점을 챙겼다.

삼성은 주희정이 막히자 김희선을 투입하는가 하면 3점 슈터 이정래를 투입해 외곽공격을 시도했으나 투지로 똘똘 뭉친 LG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백약이 무효였다.

전주경기에서는 KCC가 대체용병 제런 콥이 25점으로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해주고 재키 존스(16점 16리바운드) 이상민(16점 9어시스트) 양희승(14점) 정재근(11점)까지 고른 활약을 펼치며 모비스 오토몬스에 98-88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공동 8위에서 공동 6위로 도약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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