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 4억5000만원 '지존' 유력

  • 입력 2002년 1월 31일 17시 45분


이종범
프로야구 연봉협상이 31일로 마감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눈치작전’은 이제부터다.

올해 8개구단 재계약 대상자는 총 360명으로 이 가운데 연봉협상 마감시한인 이날까지 도장을 찍지 않은 선수는 18명. 연봉조정안이 결정된 LG 유지현 이병규 김재현 전승남은 액수가 결정됐기 때문에 미계약자 명단에서 제외된다.

끝까지 ‘버티기’를 하고 있는 18명은 선수활동기간이 시작되는 1일부터는 전년도 연봉 300분의 1의 25%를 보류수당으로 매일 받는다. 계약이 될 때까지는 올해 연봉의 일당 25%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매일 75%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

연봉협상에 가장 애를 먹고 있는 구단은 롯데. 롯데는 박석진 손민한 조경환 등 주전 7명이 구단의 연봉제시액에 반기를 들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은 간판타자인 김동주와 힘 겨루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억2500만원을 받은 김동주는 ‘최소 1억8000만원’을 요구하고 있고 구단제시액은 4000만원 오른 1억6500만원. “자존심을 굽힐 수 없다”는 김동주는 홀로 하와이 전지훈련마저 거부한 채 신경전이다. 두산에서 또 한명의 미계약자인 김민호는 독일에서 무릎수술을 받아 연봉협상을 하지 못한 케이스.

기아 이종범과 삼성 이승엽은 연봉킹을 둘러싼 ‘눈치싸움’ 때문에 계약을 미루고 있는 상황. 이종범은 구단에서 이미 ‘국내 최고연봉’을 보장받은 상태고 삼성 역시 백지위임을 한 이승엽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중인 이승엽이 사석에서 “연봉랭킹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기아 이종범이 4억5000만원대로 ‘지존’의 자리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 둘은 나란히 전지훈련지에서 구단과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어 1일이나 2일쯤 정확한 액수가 결정될 전망.

미계약자가 있는 6개구단과 달리 현대와 한화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완료하고 홀가분하게 전지훈련중이다.

한편 31일 삼성 임창용은 지난해 1억8000만원에서 66.7% 인상된 3억원에 도장을 찍어 연봉랭킹 공동 4위에 등록했고 롯데 문동환은 8500만원에서 11.8% 깎인 7500만원에 재계약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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