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동향]재건축-소형 평형 약세 강서권 강세

  • 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47분


8일 정부가 내놓은 주거안정대책이 주택 거래시장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값 오름세가 주춤해진 반면 서울 강서권과 신도시 집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중개 프랜차이즈 업체인 유니에셋은 서울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 상승률이 올들어 가장 낮은 0.31%를 나타냈다고 27일 밝혔다.

신도시 아파트는 한 주 동안 0.88% 올라 서울과 대조를 보였다.

서울의 집값 약세는 재건축을 추진중인 소형 평형 아파트가 이끌었다. 서울의 20평 미만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0.02% 떨어졌다. 기준시가 인상, 세무조사 등 주거안정대책이 수요를 위축시킨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몰려 있는 송파구는 0.01%의 주간상승률을 나타냈다.

실거래가 뜸한 채 호가 위주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집값은 하락한 셈이다. 서초구 아파트의 주간상승률도 0.22%를 보여 서울 평균 보다 낮았다.

송파구 가락시영2차 13평형은 한 주 동안 1500만원 떨어져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거래된다. 같은 아파트 17평형도 100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주공과 도곡삼성, 강동구 고덕주공 등도 평형에 따라 한 주 동안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주거안정대책이 발표된 지 보름이 지나면서 급매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유니에셋 오석건 전무는 “투자 수요는 줄었지만 실수요층이 두꺼워 강남권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과는 달리 강서 구로 양천구 등에서는 한 주 동안 1%가 넘는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형 평형 위주로 투자수요가 유입된데다 2001년 말 강남 아파트 값 상승세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는 올들어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촌과 분당이 각각 1.24%, 1.11%의 높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주거안정대책 발표 이후 대체 투자 후보지로 관심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분당은 삼성물산 본사 이전에 따라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고양 성남 오산 등이 1%가 넘는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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