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조정장세땐 내수관련株 주목할만

  • 입력 2002년 1월 20일 18시 54분


미국 주식시장의 약세와 현대투신 하이닉스 등 국내 문제업체 처리 지연 등 안팎의 걸림돌 때문에 주식시장이 당분간 조정국면에 머물 전망이다.

조정 장세 때는 대체로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대형주보다는 개인이 좋아하는 중소형 개별주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난다. 경기민감주보다는 내수주 같은 경기방어주들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도 특징.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내수 업종 위주로 단기 매매 전략을 취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대형주 일제 약세〓종합주가지수가 750선에서 밀리며 조정을 받기 시작한 뒤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수가 7일 장중 고점인 757.81에 오른 뒤 18일 710선 아래까지 떨어지는 동안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삼성전기 신세계 등 2개뿐이었다.

이 기간에 하이닉스반도체가 16.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 신한지주 삼성SDI 등의 하락률이 10%를 넘었고 SK텔레콤 현대차 기아차 등도 지수 하락폭에 비해 더 크게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전자도 6.9% 떨어지며 30만원대 아래로 추락했다. 시장이 미국 증시 영향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이들 종목을 주로 매수하던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펼치자 이를 받아줄 세력이 없어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선호주는 약진〓반면 이 기간에 개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주가 흐름이 좋았다.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디아이의 주가가 63%나 치솟았고 삼보컴퓨터 EASTEL 롯데제과 등도 30% 안팎으로 올랐다.

개인들의 이상 열기가 한 번씩 집중되곤 하는 우선주도 최근 조정 장세에서 급등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최근 10일간 증시가 조정을 겪는 동안 옌트 리타워텍 삼호물산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2배이상 올랐고 경향건설 동양철관 이스텔시스템 등의 우선주도 급등해 감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내수 업종이 상대적으로 안전〓지난해 지수가 크게 올랐다가 내리는 조정장에서 내수업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KGI증권 김도형 연구원은 “2001년 증시에는 3번의 조정장이 있었고 그때마다 내수 관련주가 강세였다”며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반도체 등 수출과 관련된 ‘경기민감업종’이 지수를 올리다가 지치면 실적이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내수업종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경계심리가 상호작용하며 지수의 흐름을 만드는 상황은 당시와 지금이 같다”고 말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내수업종이면서 값이 싸고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은 소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음식료 비금속 유통 운수창고 등의 업종에서 우량주를 추천했다. 교보증권의 김정표 책임연구원과 대신증권의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내수업종과 경기민감업종을 동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구원은 “당분간 지수가 오르면 경기민감업종을, 조정을 받으면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하는 이원적인 매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하는 내수업종 및 종목
회사업종 및 종목
KGI증권
김도형 연구원
한국전력 삼천리 신세계 현대백화점 대림산업 동아제약
한미약품 효성 한국제지 수출포장 제일제당
SK증권
현정환 연구원
풀무원 대상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대림요업 화성산업 현대백화점 SK
글로벌 대한항공 한진 한진해운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
내수관련 우량 가치주
(음식료 유통 보험 제약 전기 가스 업종 등)
대신증권
신용규 수석연구원
기관투자가가 선호하고 저평가된 내수관련 우량주
(백화점 시멘트 항공 업종, 월드컵 관련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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