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2년만에 복귀 박은영 "극중 캐릭터 저와 닮았죠"

  • 입력 2002년 1월 16일 17시 46분


“그동안 의류 수입 등을 벌이며 바쁘게 지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평생 직업이라 생각했던 연기자 생활이 그리워지더군요.”

2년의 공백 끝에 KBS2 아침드라마 ‘골목안 사람들’(오전 9시)로 컴백한 박은영(33)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탓인지 발음이 엉키고 감정을 잡기 어렵다면서도 큐 사인이 떨어지자 금방 극중의 제과점 주인 정하영으로 변했다.

‘골목안 사람들’의 정하영은 한의사인 아버지에 의존하지 않고 프랑스로 제빵 기술을 배우고 와서 빵집을 차릴 정도로 당찬 캐릭터. 그는 솔직하고 털털한 하영이 자신의 실제 성격과 비슷해 연기하기가 편하다고 한다.

“솔직담백한 하영은 저와 ‘붕어빵’이어서 좋아요. 그래도 멋모르고 연기하던 데뷔 초기와 달리 연기생활 13년이 되다 보니까 내 몫을 해야한다는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그는 지난해 11월17일 혼다 미국 지사의 강재경씨와 평생 가약을 맺었지만 신혼다운 신혼을 보내지 못했다. 각자 한국과 미국에서 할 일이 있어 함께 있을 시간이 부족했던 것. 조만간 남편이 한국으로 들어오면 2세도 가질 생각이다.

그가 연기를 중단하면서 매달렸던 목표는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영화 제작’이었다. 의류업으로 돈을 모은 것도 그런 이유. 지인들과 힘을 합쳐 몇 편의 시놉시스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잠시 꿈을 접었다. 영화를 제작하기에는 아직 배워야할 게 많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

대신 박은영은 영화 배우로 나서고 싶다. 1992년 출연했던 ‘맨발에서 벤츠까지’의 실패를 만회해 보겠다는 욕심도 크다.

그는 “서른을 넘긴 나이이지만 액션이나 로맨틱 코믹물에서 빠질 수 없는 조연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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