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기회복 기대감, 소비심리 급상승

  • 입력 2002년 1월 15일 18시 55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차츰 풀리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6개월∼1년 전보다 수입과 저축이 늘어난 가계보다 감소한 집이 더 많아 일부 가계가 빚에 짓눌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은 앞으로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및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2001년 12월 중에 100.9로 6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96.7)에 비해 4.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00년 8월 102.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웃돈 것은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작년 9월에 92.1로 1999년 1월(92.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뒤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음을 보여줬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89.2로 전월(83.6)보다 5.6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가전제품과 승용차 등 내구소비재에 대한 구매지출 계획지수는 91.9에서 93.6으로 올랐고 외식·오락·문화생활관련 소비지출 계획지수도 91.9에서 95.2로 상승했다.

반면 1년 전에 비해 수입이 늘었다는 가구는 전체의 15.5%에 불과한 반면 줄어든 가구는 27.3%에 이르렀다. 또 6개월 전보다 저축이 늘어난 가구는 11.4%에 머문 반면 부채가 증가한 가구는 17.1%나 됐다.

6개월 전에 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주택 등의 가치가 증가했다는 평가도 많아졌다. 주식의 자산평가지수는 12월에 81.6으로 11월보다 5.0포인트 높아졌으며 주택평가지수도 100.5에서 102.1로 상승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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