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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8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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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동양이 변신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으로 데뷔 첫해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재간둥이’ 김승현과 라이언 페리맨(리바운드 1위)-마르커스 힉스(블록슛 1위)의 ‘트윈 타워’가 골밑을 지배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골밑의 우위만으로 승승장구할 수 없는 것이 농구. 골밑이 막혔을 때 외곽 공격을 터뜨리며 골밑에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켜 줄 외곽 슈터의 존재는 필수적이고 이런 해결사의 역할을 해 준 선수가 바로 김병철이었다.
김병철이 가장 자신하는 포지션은 슈팅가드. 김병철은 그러나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군에서 제대한 뒤 타의에 의해 포인트가드로 보직이 변경되며 시즌 내내 혼란을 겪었고 야투성공률, 득점 등 각종 기록이 곤두박질치는 등 프로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자신감을 잃은 탓인지 올시즌 초반만 해도 김병철의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오른쪽 발목이 좋지 못했던 것도 소극적인 플레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요인.
하지만 김병철은 팀이 7연승 뒤 3연패중이던 지난해 11월 29일 5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며 팀의 연패 사슬을 끊은 뒤 빠르게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빠른 돌파에 이은 특유의 타점 높은 3점슛으로 상대의 혼쭐을 빼놓았다.
3점 슈터의 특징은 선수들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위치가 있지만 김병철은 어느 각도에서든 3점슛을 터뜨리고 있다는 게 장점.
동양이 선두로 재부상한 최근 두 경기에서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공동선두에 복귀한 5일 SK 나이츠전에서는 3점슛 4개(24점)를, 6일 SK 빅스전에서는 3점슛 3개(21점)를 성공시키는등 두 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챙기며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김병철은 이런 활약으로 올시즌 3점슛 성공률 부문에서 40.7%로 에릭 이버츠(42.4%·코리아텐더 푸르미) 양경민(42.0%·삼보 엑써스)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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