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독일 2006년 월드컵 제패 부푼꿈

  • 입력 2001년 12월 28일 18시 28분


발락.
2006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독일은 “홈에서 우승축배를 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그 중심에는 미하엘 발락, 제바스티안 다이슬러라는 젊은 유망주와 독일 최고의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이 있다.

독일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유망주들을 바이에른 뮌헨에 집결시켜 ‘미니대표팀’을 구성, 수많은 실전경험을 통해 대표팀 전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것이 핵심.

미하엘 발락과 제바스티안 다이슬러는 마테우스,클린스만 이후 독일 축구에서 대가 끊겼던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의 젊은 유망주들이다. 독일에게 다시 한번 ‘월드챔피언’의 영예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선수는 독일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인 발락(25)은 스페인의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거액의 이적제의를 받았지만 다음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그의 계약기간은 2006년까지.

발락이 뮌헨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한가지.독일 최고 명문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에 소속된 많은 대표팀 동료들과 매일 매일 호흡을 맞출수 있다는 점 에 끌렸기 때문이다.

발락은 바이에른 뮌헨 소속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독일 대표팀의 조직력은 클럽 활동을 통해 더욱 다져질 것이고 이를 통해 강해진 독일팀이 2006년 월드컵을 제패 할 수 있다고 판단한것.

지난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넣는 등 두드러지게 기량이 발전한 발락은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유럽 톱클랜스의 명문 클럽들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발락은 “월드컵을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바이에른 뮌헨 구단주인 프란츠 베켄바우어와 루디 펠러 독일 대표팀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발락은 “어떤 성취를 이루겠다는 목적은 없고 오로지 돈만 탐하는 축구선수는 한명도 없다”며 “돈만 따졌다면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한 레알 마드리드로 갔겠지만 독일에 남는것이 좋겠다는 베켄바우어와 펠러감독의 말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헤르타 베를린에서 뛰던 다이슬러(21)도 발락과 같은 생각으로 지난달 바이에른 뮌헨 입단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바이에른 뮌헨구단관계자는 두 선수외에 젊은 독일대표선수들을 더 끌어들여 8명정도의 대표선수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에서 벌어지는 세계 최고 최고수준의 클럽 대항전을 통해 기량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바이에른 뮌헨의 생각.

‘미니 대표팀’의 조련은 오트마 히츠펠트가 맡는다. 그는 유럽에서 가장 존경받는 감독 중 한명으로 발락과 다이슬러 포함, 바이에른 뮌헨에 새 둥지를 틀 젊은 대표선수들의 기량을 한단계 끌어올릴 지도력을 갖춘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히츠펠트는 지난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시켰을 뿐만 아니라 1997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도 우승을 안긴적이 있다.

히츠펠트는 “물론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고 싶다. 하지만 나는 팀을 발락과 다이슬러, 그밖에 새로 입단할 선수들 중심으로 재편할 작정이다”며 강한 독일 대표팀 만들기에 동참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발락과 다이슬러는 다음시즌 스테판 에펜베르그를 대신해 바이에른 뮌헨의 게임 메이커를 맡을 예정이다.

한때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던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이후 내리막길만 걸었다. 물론 ‘유로96’타이틀을 차지해 잠깐 빛을 발한적도 있지만 상대팀들에게 공포의 상징이었던 ‘전차군단’은‘녹슨전차’란 비아냥을 들을만큼 초라한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깊은 침체기에 빠져있던 독일은 2002월드컵 유럽예선전을 통해 부활을 예고했다.

발락과 다이슬러 같은 유망주들은 노쇠한 독일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조국에 15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축구팬들은 독일이 2002월드컵에서 우승해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통산 4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할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젊은 유망주들과 최고 명문구단의 ‘절묘한 결합’이 결실을 맺을 2006년에는 ‘축구영웅’ 베켄바우어의 노력으로 자국에서 열리게 된 2006 월드컵 정상에 오를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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