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내년 증시 낙관론 대세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36분


내년 주식시장의 수급 상황은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 보면 올해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주식시장의 유통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굿모닝증권의 집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대비 유상증자 물량은 99년 9.5%에서 지난해 3.0%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1.2%대로 크게 감소했다. 기업들이 유상증자 대신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

수요 측면에서 볼 때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던 투자가들이 점차 주식시장으로 관심을 넓히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4·4분기 동안 투신권의 채권형 수익증권과 머니마켓펀드(MMF)에서 8조원 이상이 유출된 반면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으로는 5500억원 가량 유입됐다.

여기에다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과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9월에 책정한 주식시장 투입분 2조원 가운데 아직 투입되지 않은 금액이 남아있으며 사학연금은 전체 운용자산 4조5000억원 가운데 2%였던 주식투자 한도를 5%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도 내년에 주식투자 한도를 1%포인트 확대할 방침이며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연기금 투자풀이 내년에 운용할 자금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보였던 순매수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고 올해는 7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굿모닝증권 현종원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펀더멘털한 측면에서 볼 때 한국 경제가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양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처럼 신흥시장 내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미국 경제와 한국 경제가 함께 회복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도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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