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양보의 미덕’ 보여준 여성

  • 입력 2001년 12월 21일 17시 37분


나는 72세 황혼기에 접어든 사람으로 산책을 즐긴다. 집 주위의 자주 가는 산책로는 수목이 우거지고 곳에 따라 급경사인 높이 100m 산의 칠분 능선에 있는 협소한 길이어서 서로 스치고 부딪치기 쉽다.

대부분 서로 양보하지만 20, 30대 젊은 남녀는 스치고 부딪침이 다반사다. 하지만 5m 앞에서 나를 본 한 아낙네가 한발 옆으로 비켜서서 양손을 모으고 약간 고개를 숙인 채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지나친 후 뒤를 돌아보니 아! 저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분은 전통적인 모성애를 지닌 한국의 어머니상(像)을 닮았다.

볼수록 미덕이 풍기는 아낙네의 모습을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 강 열(인천 남구 문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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