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맥클래리 짜릿한 버저비터

  • 입력 2001년 12월 19일 09시 29분


맥클래리
삼성 썬더스의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극적인 3점 버저비터로 팀을 살렸다.

삼성은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보 엑써스전에서 연장 종료 1.9초를 남겼을 때까지 84-8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맥클래리의 3점슛으로 87-86,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전적 10승15패가 말해주듯 삼보만 만나면 맥을 못춘 삼성은 이날 1쿼터를 24-16으로 앞서며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양경민(9점) 김승기(8점) 허재(6점)의 ‘용산고 3인방’이 힘을 합치자 경기는 순식간에 43-35, 삼보의 리드로 뒤집어졌다. 이어 4쿼터 막판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졌고 79-79 동점이던 종료 직전 삼성 우지원의 미들슛이 림을 벗어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겨졌다.

연장에서도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삼보 안드레 페리의 2점슛에 이어 양경민이 이정래로부터 얻은 파울로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86-84로 앞서 삼보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1.9초를 남기고 김희선의 패스를 넘겨받은 맥클래리가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을 가르며 승부는 뒤집히고 말았다.

이날 맥클래리는 21점 19리바운드 9어시스트 가로채기 5개로 전 부문에서 맹위를 떨쳤고 우지원이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22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부천 경기에서는 최근 4명의 선수를 바꾸는 깜짝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팀컬러를 쇄신한 LG 세이커스가 선두 SK 빅스를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LG는 이날 오랜만에 내외곽에서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88-72로 여유 있게 승리하며 올 시즌 SK 빅스전 2패 뒤 첫 승을 챙겼다. 코리아텐더 푸르미와의 4 대 4 트레이드 뒤 3승(1패)째.

LG로선 트레이드 뒤 4경기째였지만 여전히 기존 선수들과 영입된 용병 선수들간의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SK 빅스의 골밑에 뚫린 구멍이 유난히 컸다. SK 빅스의 용병 센터 얼 아이크가 왼쪽 무릎인대 파열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 덕분에 LG는 경기 중 연습 경기하듯 손발을 맞추는 여유까지 보이며 손쉽게 승리했다.

조성원(21점)과 조우현(19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이 공격을 주도했고 칼 보이드(19점 12리바운드), 마이클 매덕스(15점 10리바운드)가 골밑을 지켰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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