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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7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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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2시즌 미국프로농구(NBA) 개막 초만 해도 ‘돌아온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이 팀 후배들을 상대로 기세좋게 외치던 호령은 잘 먹히지 않았다. 선수들의 패배의식이 워낙 깊었던 데다 경험 적은 신인선수 위주로 구성돼 조던과 손발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워싱턴을 약체팀이라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워싱턴은 17일 열린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93-88로 승리하며 팀 통산 최다 연승 타이인 6연승을 내달렸다. 워싱턴은 또 이날 승리로 11승(12패)고지에 오르며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패한 올랜도 매직을 제치고 동부컨퍼런스 대서양지구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워싱턴의 승리를 이끈 ‘마법사의 손’은 ‘에어’ 조던. 조던은 노스캐롤라이나대 후배인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와의 맞대결에서 완승했다.이날 조던은 21점을 챙기며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다했지만 돋보인 것은 수비였다. 카터가 이날 1쿼터에만 19점을 챙기며 펄펄 날자 조던이 그를 밀착 마크하기 시작했고 이후 카터는 2쿼터에서 단 4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후반 들어서도 조던의 지능적인 수비를 뚫지 못하던 카터는 3쿼터 후반 5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코트를 떠났다 4쿼터 종료 10분24초를 남기고 복귀했지만 한번 잠긴 슛은 터지지 않았다. 카터는 후반 들어 단 4개의 슛을 던졌고 이것마저 모두 림을 외면하며 무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워싱턴은 그 사이 리차드 해밀턴(27점)이 3쿼터에만 11점을 챙기며 팀의 73-68 역전을 이끌었고 4쿼터 들어서는 크리스 휘트니(11점)의 천금같은 3점슛 3개가 모두 성공하며 승리를 굳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17일 전적
워싱턴 93-88토론토
LA클리퍼스82-77디트로이트
뉴저지 114-96뉴욕
새크라멘토104-87멤피스
시애틀 114-91올랜도
LA레이커스 101-85골든스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