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창호 年상금 10억원 첫 돌파

  • 입력 2001년 12월 9일 17시 58분


이창호 9단이 한국 바둑사상 최초로 연간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주인공이 됐다.

이 9단은 4일 열린 제32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유창혁 9단을 꺾고 3승2패로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우승 상금 3000만원을 받아 올해 총상금 10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연간 최다 상금액은 역시 이 9단이 97년 기록한 9억3500만원.

이 9단은 지난해에는 세계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2억여원을 버는데 그쳐 상금랭킹에서 조훈현 유창혁 9단에 이어 3위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해 제4회 잉창치배(약 5억원),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2억5000만원) 등 2개 세계대회를 비롯해 기성 패왕 왕위 KBS바둑왕 LG정유배 등 각종 기전을 휩쓸어 10억원 고지를 넘어선 것.

이 9단은 10억원 돌파의 고비였던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전과 명인전 도전기에서 모두 2연패 뒤 3연승이라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명인전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면 1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자기 기록을 경신하지 못할 뻔 했다.

이 9단은 95년(6억4400만원), 98년(6억100만원), 99년(8억1600만원) 등 역대 상금 랭킹에서도 1∼5위까지의 기록을 독식하고 있다.

이 9단의 상금이 10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지난해 이세돌 3단에게 넘겨준 ‘올해의 최우수기사상’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3억9000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였던 조훈현 9단은 올해 3억7000여만원을 기록 중이나 제6회 삼성화재배(우승 상금 2억원) 결승에 진출해 있어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2위(3억5700만원)였던 유창혁 9단은 지금까지 2억5000여만원을 벌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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