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3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002월드컵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은 국제선 항공기 탑승때 못지않은 보안 검색을 받게 된다. 입장권 티켓에 적힌 이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이나 다른 관중에게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 수 있는 물건은 아예 지참하지 않는게 좋다.
바로 대 테러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대표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돼 그 어느때보다 경기장 안전조치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안전부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와 함께 본선 참가 32개국을 상대로 밝힌 안전 대책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한다.
경기장 상공을 비행 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것은 물론 FIFA 본부호텔, 선수단 호텔, 경기장 안팎에 군경 대테러 특공대를 은밀히 배치해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각국 선수단 및 방한 VIP에게는 신변 보호 전담 조직을 편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극성 팬의 난동이 예상되는 경기에는 입장권을 미리 확보, 관중석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며 훌리건의 난동이 예상되는 경기장 주변이나 시내 중심가에도 훌리건 감시조를 배치해 24시간 밀착 마크한다는 계획이다.
훌리건이 난동을 일으켰을 경우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법률도 빈틈없이 검토해 뒀다. 경기장내 펜스를 넘었을 경우 적용하는 경범죄처벌법을 포함해 출입국관리법, 총포도검 화약류등 단속법 등 7가지 법률이 테러나 훌리건 난동에 적용될 예정이다.
FIFA는 한일 양국 조직위와 협의해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규범을 만들어 내년 2월 본선 참가국 팀 세미나때 배포하는 한편 입장권에도 이같은 내용을 인쇄할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100% 완벽한 대비책은 없다는 점. FIFA와 양국 조직위원회가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