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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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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본선 조추첨 후 양국 모두 16강 진출 관심이상의 큰 고민거리를 안은 채 머리를 싸매고 있다.
현재 대 테러전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추가 테러의 위협을 받고 있는 미국이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수원 대구 대전에서 조별리그를 펼치게 됨에 따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 등 관련기관들은 비상이 걸린 것.
조직위 안전대책본부는 조추첨 후 미 중앙정보국(CIA)과의 대테러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9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대표팀 평가전이 대 테러체제 점검의 좋은 기회로 보고 미 정보당국과의 협의 채널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언제 어떤 식의 테러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 안전당국의 근심은 깊어만 가고 있다.
한편 일본은 훌리건의 대명사격인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 스웨덴 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어느 때보다 훌리건의 과격한 난동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일본 언론들은 특히 포틀랜드 전쟁의 앙금을 안고 있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벌어질 삿포로경기장엔 출구가 하나밖에 없어 양국 팬이 충돌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미 미국 테러사태 직후 안전대책비로 예산을 추가 배정한 일본 조직위는 조추첨 직후 상황별 시나리오를 재작성하고 훌리건의 입국 차단과 색출을 위해 영국 당국과의 협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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