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자금 관리책임 묻겠다 검찰총장 거취 간섭안해”

  • 입력 2001년 12월 1일 22시 59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공적자금 부실 관리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감독하지 못한 정부도 책임이 있다”며 “관리를 잘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문화방송(MBC) 창사 40주년 기념 회견에서 “회사는 망쳐 놓고 돈을 빼돌린 기업주의 책임이 가장 크며 이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가차없는 추궁을 통해 돈을 모두 회수할 것이다. 채무자인 기업주들이 단 일전도 은닉하거나 해외로 빼돌리지 못하도록 관리를 하지 못한 은행에도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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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통령 MBC회견 내용

김 대통령은 이어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국회출석 문제 등과 관련해 “검찰이 자주적으로 판단할 일이나 검찰총장은 준사법적인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2년 임기를 보장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이라도 간섭하는 것은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교원정년 연장 문제에 대해 “국민 여론에 따라 처리하되 무리하지 않는 것이 야당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좋다고 본다”며 “야당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결정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영향력도 없고 있어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며 “어디까지나 당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며 나는 국사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주(李相周) 대통령비서실장도 청와대 월례조회에서 “청와대 직원들은 정치 관여를 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여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11일간의 일정으로 영국 노르웨이 헝가리와 유럽의회를 방문하기 위해 2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출국한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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