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 삼성 갈까?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8시 36분


양준혁
‘양준혁(LG)→삼성?, 김기태(삼성)→SK?’

5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대의 ‘빅딜’이 추진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급작스럽게 ‘빅딜’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28일 삼성 김응룡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로 유일하게 남은 양준혁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기 때문. 삼성구단은 29일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필렬 삼성라이온스 사장은 “양준혁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김 감독과 한번 의견을 나눈 적이 있으나 당시엔 ‘없던 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양준혁의 몸값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고 김 감독이 다시 요청하니 심사숙고해보겠다”며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 영입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 사장은 또 “만약 데려오기로 한다면 양준혁이 LG에 요구한 4년계약안을 들어줄 수도 있다”고 덧붙여 그의 영입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양준혁 스카우트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싼 몸값. 하지만 양준혁은 “LG 측엔 계약금 포함, 36억원을 불렀지만 내심 30억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금액축소에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게다가 삼성은 김기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SK쪽에 현금트레이드해 양준혁 스카우트비의 일부분을 충당할 계획. 이런 시나리오가 성사된다면 삼성이 양준혁의 원소속팀인 LG에 줘야 하는 보상금 12억1500만원(연봉의 4.5배)에다 양준혁의 4년계약 몸값 25억∼30억원, SK가 삼성에 주는 현금 트레이드머니까지 합해 ‘빅딜’의 비용은 총 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LG 구리구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양준혁은 “비록 삼성이 98년 나를 버린 팀이라고 해도 고향팀인 데다 김응룡 감독이 날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협상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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