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민재 4년간 10억…SK와 계약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33분


김민재
올해 자유계약선수(FA) 가운데 처음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롯데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렸던 내야수 김민재(28·사진). 최연소 FA인 김민재는 26일 소속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된 뒤 이틀 만인 28일 SK와 계약기간 4년에 사이닝보너스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 1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호주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강병철 감독이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지시, 롯데와의 협상이 깨지기만을 기다렸던 SK는 협상마감 다음날인 27일 구단관계자를 급파해 재빨리 계약을 성사시켰다.

부산공고를 졸업한 뒤 91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재는 공격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전천후 내야수’로 특히 올해엔 105경기에 출전, 프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3할대타율(0.301)을 기록했다. 신인이던 91년부터 3년간 롯데에서 강 감독 지도 아래 수업을 받은 김민재는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해준 스승 강병철 감독과 같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내 가치를 인정해 준 SK가 내년 시즌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SK는 FA 김원형과 김민재를 잡는 데 성공함으로써 올해 자유계약시장에서 가장 알찬 성과를 거둔 구단이 됐다. 타구단 선수를 데려온 SK는 조만간 롯데와 보상문제에 대해 협의를 할 계획인데 올해 김민재의 연봉 7600만원의 3배(2억2800만원)와 보호선수 20명외 선수 1명, 또는 선수 없이 연봉의 4.5배인 현금 3억4200만원을 롯데 측에 줘야 한다.한편 FA 4명 가운데 3명이 계약에 성공, 가장 거물인 LG 양준혁만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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