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중국경기는 한국에서 치르자"

  • 입력 2001년 11월 28일 02시 33분


“중국을 한국으로 데려오자.”

12월1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조추첨식을 앞두고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에서 13억 인구의 ‘거인’ 중국을 한국에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몽준 KOWOC 위원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사진)은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공동개최되기 때문에 조추첨 방식도 이전과는 달리 진행될 것”이라며 “28일 열리는 FIFA의 조추첨 방식 결정을 위한 회의에서 중국을 한국에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추첨식은 추첨에 의해 32개 진출국을 조배정하는 것이지만 같은 대륙의 국가들을 한국과 일본으로 분리해 미리 배정하는 방식을 택하면 중국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다.

즉 한국과 일본은 이미 D조와 H조의 1순위로 시드를 배정받았고 프랑스도 A조 1위로 시드를 받은 상태. 따라서 남은 5개의 시드 중 하나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우 같은 남미국가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한국, 브라질은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미리 배정할 수 있는 것.마찬가지로 아시아의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룹 배정에서 최하위의 IV그룹에 같이 배정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가지도록 정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본으로 자연스럽게 배정되게 된다.

중국이 경기를 할 경우 월드컵 기간 중 최소한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중국 유치 노력은 공동 개최국인 일본과 FIFA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조추첨식을 취재하기 위해 부산에 온 중국 기자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외국 기자들도 “아르헨티나와 중국은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FIFA와 KOWOC 그리고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OWOC) 사이에 이미 모종의 합의가 이뤄진 상태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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