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백상어' 노먼, 스킨스게임 100만달러 독식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3시 51분


우승컵을 안고 활짝웃고 있는 그레그 노먼
우승컵을 안고 활짝웃고 있는 그레그 노먼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이 제19회 스킨스게임에서 100만달러의 상금을 독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노먼은 2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인디오 랜드마크GC(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9홀 경기에서 17번홀까지 쌓인 80만달러짜리 스킨을 따낸 뒤 남은 20만달러마저 연장전에서 싹쓸이, 총상금 100만달러를 혼자 챙겼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필드의 코미디언'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등 나머지 3명은 무일푼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 홀에서 이기더라도 그 다음 홀을 연달아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지 못하면 승리가 무효 처리되는 새 규정으로 첫날 9개홀에서 아무도 스킨을 따내지 못했고, 이날도 15번홀까지 아무도 한개의 스킨을 얻지 못한 채 경기가 진행됐다.

이전 홀까지의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던 노먼은 16번홀서 버디를 잡아 63만달러의 스킨을 획득한 파르네빅에게 17번홀서 2.5m짜리 버디로 응수해 파르네빅의 주머니에 들어갔던 거금을 다시 토해내게 했다. 계속된 18번홀에서 우즈, 몽고메리의 난조와 파에 그친 파르네빅과 동타인 파를 기록해 80만달러의 스킨을 획득한 뒤 14번홀서 벌어진 연장 두번째 홀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나머지 스킨 20만달러까지 차지했다.

노먼은 지난 98년 호주에서 벌어진 홀덴인터내셔널에서 개인 통산 64승째를 기록한 후 3년 만에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인터뷰에서 노먼은 "비록 스킨스게임이지만 우승은 대단한 것"이라며 "대선수들을 이겨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4년만에 스킨스게임에 출전한 우즈는 "한푼도 얻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좋을리 있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민<동아닷컴 기자>mogu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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