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움직이는 숙박시설 트레일러 들여온다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0분


‘숙소를 수송하라?’

2002월드컵축구대회 때 숙소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에서 숙박시설을 통째로 실어오는 특급작전이 있다. 어떤 숙박시설을 실어 오냐고? 다름아닌 캠핑용 트레일러(사진)다.

가방 및 생활용품제조회사인 ‘라르떼’는 2002년 3월까지 3∼10인용 트레일러 1500대를 이탈리아 밀라노로부터 배로 실어온다. 운임비용만 16억원. 라르떼는 이 트레일러를 서울 인천 수원 전주 등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경기장 주변에 일시적으로 형성된 트레일러 숙소촌에서 작은 음악회나 파티 등의 이벤트를 열어 축제 분위기를 돋울 계획. 배낭여행족 등의 국내외관광객을 겨냥하고 있다. 대당 평균 공간은 약 2.5평. 4인용이 주류를 이루며 총 수용인원은 6000여명. 월드컵 기간중 하루 5만원에 1대를 빌려준다.

이 트레일러들은 침실 거실 화장실 등 숙박 취사시설이 돼 있다. 이탈리아에서 화산폭발등의 경우에 인근 주민들에게 빌려주었던 것들로 대개 한달 정도 사용해 거의 새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 라르떼의 송은선 대표이사가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이를 발견하고 현지 기업체인 살바벤사로부터 현물출자를 받아 국내에 들여 오게 됐다. 캠핑카의 엔진을 떼어내고 뒷부분의 트레일러 숙소만을 국내에 들여 온다.

월드컵 경기가 끝나면 경기 양평, 강원 주문진, 전남 진도 등 유원지에 트레일러들을 이동 설치해 운영한다. 하루 1대에 7∼8만원, 5년간 연20일 사용에 140만원 등 다양한 회원권을 판매할 예정. 문의 02-2282-2291.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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