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당뇨를 이기자]설탕 든 음식은 무조건 조심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6시 53분


“필요한 만큼의 열량에 따라 음식을 골고루 먹어라!”

당뇨병 환자가 식사를 할 때 지켜야 할 대원칙이다. 식사 요법은 운동 요법과 함께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필수 조건. 당뇨병 환자와 가족들은 음식의 선택에서부터 조리법, 섭취에 이르기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바른 당뇨식은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설탕 및 동물성 기름은 먹지 않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당뇨식은 곧 건강식”이라고 말한다.

▽주의해야 할 음식〓당뇨병 관리의 첫 번째 수칙이 ‘혈당 조절’인 만큼 설탕이 든 음식은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설탕이 많이 든 음식에는 △사탕 꿀 잼 엿 △콜라 사이다 등 청량음료 △초콜릿 케이크 젤리 등 과자류 △모과차 유자차 등이다.

술은 당뇨병 환자에게 ‘금기 사항’이다.

혈당 조절이 잘 되는 당뇨병 환자에게만 소량 허용될 뿐 대부분의 환자에게 알코올은 간 및 췌장 질환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담배 역시 당뇨병의 대혈관 합병증 진행을 촉진시키므로 삼가야 할 대상이다.

▽올바른 조리법〓음식을 만들 때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설탕은 환자의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기 때문. 설탕 대신 식초 겨자 계피 후추 생강 등을 적당히 이용하고 단맛을 낼 때에는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안전한 인공감미료를 조금만 사용한다.

통조림 등 가공식품보다는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로 조리하는게 좋다. 육류의 기름 부분은 떼어내고 닭은 껍질을 벗겨 사용한다.

튀김음식을 할 때 밀가루 반죽은 적게 하고, 음식 재료는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사용한다. 음식을 내어 놓을 때에는 접시에 조금씩만 담는 것이 기본이다.

▽합병증 당뇨환자의 식사요법〓당뇨병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악화되면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합병증이 생겼을 때 식사요법은 더욱 중요하다.

신장병 합병증 환자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면서 하루 소변량에 맞춰 음료수를 마셔야 부기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신장병으로 혈압이 높을 때에는 회복될 때까지 단백질 섭취도 제한한다.

당뇨병에 고지혈증이 겹치면 계란 노른자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많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10년 정도 빨리 동맥 경화와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소금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당뇨병 보조식품〓당뇨식의 번거로움을 크게 줄인 보조식품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음식 재료 준비와 조리의 번거로움을 피하면서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보충할 수 있다. 혈당 조절을 위해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인 결정과당 등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보조식품으로는 대상(주)의 ‘뉴케어 당뇨식’ 등이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열량 비율이 50:20:30으로 맞춰져 있으며 식이섬유소와 식물성 지방이 첨가돼 있다.

또 당뇨병 합병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혈액 순환 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보조 치료제도 있다.

동아제약 ‘써큐란’ 등 혈액순환 개선제는 당뇨병 자체에 대한 치료제는 아니지만 혈액 순환을 도와 합병증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조식품이나 치료제에 대한 과신은 금물”이라며 “당뇨식의 ‘정도’를 지키면서 사용해야 효과가 높다”고 지적했다.

▼몸무게 1kg당 필요열량(칼로리)▼

활동의 정도비만도
90이하91∼110111이상
가벼운
활동
△앉아서 하는일, 운전, 타이핑 △의사, 교사, 사무원, 서비스업353025∼30
보통
활동
△걷기, 청소, 빨래, 아이보기
△학생, 경공업, 어부, 주부
403530
힘든
활동
△심한 운동, 등산, 짐운반
△농부, 광부, 운동선수
454035∼49

▽필요한 열량 구하기〓 식사요법을 시작하기 전에 해야할 일은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열량을 구하는 것. 간단한 곱셈과 나눗셈으로 표준체중과 비만도, 필요 열량을 구할 수 있다.구하는 식은 각각 △표준체중(㎏)〓키(m)×키×22 △비만도〓(몸무게÷표준체중)×100 △하루 필요 열량(칼로리)〓표준체중×활동량 등이다. 단 여성일 경우 표준체중을 구할 때 ‘22’ 대신 ‘21’을 곱한다. 예를 들어

키와 몸무게가 각각 172㎝, 63㎏의 남성이라면 △표준체중 1.72×1.72×22〓65.08㎏ △비만도 (63÷65.08)×100〓96.08(정상) △하루 필요 열량 63×35(보통 활동을 하는 정상인의 활동량)〓2205(칼로리) 등이다.

이렇게 얻은 하루 필요 열량은 식품교환표 등을 통해 식단을 짜는 데 이용된다. 자세한 식단 짜기 방법은 대한당뇨병학회 홈페이지(www.diabetes.or.kr)를 참조하면 된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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