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본격상승 갈림길 630"…돌파시 6개월내 800선 가능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45분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넘어섰다. 이를 계기로 20인의 증권 투자전략가를 대상으로 향후 장세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들 전문가 중 11명이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바닥 징후에 따라 현 상황이 상승 초기국면일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3∼6개월 이후 주가지수가 700이 넘을 것이라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이중 2명은 본격 상승은 내년 초이며 연중 소폭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8명은 증시로 자금유입이 제한적이고 경기바닥이 확인되지 않아 저점을 540∼550, 고점을 620∼650으로 보는 박스권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일하게 피데스투자자문의 정동희 팀장은 추가 상승 후 연내 500선까지도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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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과 박스장의 기로는 630 돌파에 달려있다는 의견. 제한적 박스권 장세를 주장하는 측은 올해 한번도 돌파에 성공 못한 630 언저리에서 지수는 다시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강세론자는 돌파가 가능하다는 입장. 630을 넘느냐 못 넘느냐의 키워드는 역시 ‘유동성’과 ‘실적 및 경기바닥’이었다.

신영증권 장득수 리서치센터 부장은 “시장이 경기에 관계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경기 회복은 한참 뒤의 일이라 상승에 한계가 있다”며 “하락한다해도 기관이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550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대외환경이 개선되는 조짐이 확인되지 않고 있고 여전히 기대감과 수급만으로 장세가 유지되고 있어 추가 상승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오성진 차장은 “상승추세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기 반전 시그널이 나타나야 하고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랠리는 연말까지 가는 것이 아닐 것으로 보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은 내년 1·4분기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승 초기국면에 있다고 응답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달랐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대세상승은 전고점인 1000까지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 상황이 그렇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3개월 내지 6개월 사이에 700∼750까지 갈 수 있는 장이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최근 D램 가격 상승으로 정보기술(IT)산업의 바닥 탈출이 생각보다 빠를 것으로 보이며 수출감소세가 둔화되면서 내년 2·4분기로 보던 경기바닥이 1분기 정도 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6∼12개월에 800이 가능하다”며 “미국이 1·4분기에 ‘V’자형 경기바닥을 보일 것이며 세계 유동성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630이 결국 변수이며 이를 돌파할 경우 6개월 내 760∼800은 가능하다”며 “돌파여부는 반도체 경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LG증권 이은학 차장은 “상승 초기국면이냐, 아니면 박스권 장세냐에서 선택하라면 중간 입장을 취하고 싶다”며 “중간에 일시 조정을 거친 뒤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유동성 장세의 기대감은 외국인이 촉발시켰지만 개인이 추가 매수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굿모닝증권의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기관자금이 얼마나 기세 좋게 증시로 유입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은 이달 들어 2500억원이 순유입됐고 장이 오른 다음에 들어오는 성격에 비춰볼 때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현진·김승련·이완배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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