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수급-재료 탄탄…내년초 850 넘볼수도"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45분


테러 사태 직후에는 460선 유지도 힘들어 보이던 시장이 어느새 600선을 뚫고 올라갔다.10월19일 이후로는 단 이틀만 빼고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승의 이유는 너무나 간단 명확하다. 수급과 재료가 모두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다. 테러로 주가는 급락한 반면 세계적 금리 인하가 촉발돼 유동성 장세 환경이 조성됐다. 게다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경기회복의 조짐까지 곁들여지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특히 한국시장은 외국인의 눈에는 황금어장으로 비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제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유일한 투자대상이다. 한국전력은 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실적 개선이 필연적이다. SK텔레콤, KTF 등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실적호전 통신서비스 주식이다. 그런 주식들의 주가가 아직 그리 높지 않은 것이다.

이제 문제는 상승세가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 것인지다.

98년말 대세 상승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현재 기관들은 극단적인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98년 하반기 때도 그랬다. 그렇다면 지금은 상승 초기 국면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기관들은 99년 4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8월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800부터 1000까지의 상승을 기관들이 만든 다음 상투를 잡았다. 그렇다면 이번 장세의 상투 조짐은 기관들이 대규모로 순매수하는 시점으로 볼 수 있는데 아직 그 시점은 멀어 보인다.

기술적으로 볼 때 60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했기에 추세반전은 확인됐다. 630 내외에서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850까지는 별다른 저항이 없다. 그렇다면 내년 1월말까지는 850선을 넘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특히 1월은 항상 강했던 달이기에 순조정을 거치면 급등 가능성이 높다.

강남권의 큰손들이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서서히 은행 증권주쪽으로 관심을 늘리는 게 감지된다. 당연한 방향으로 보이는데 금융주 주도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 활황에 따라 이제 증권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대형 증권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 신한지주 등의 중가권 은행주와 LG, 동부화재 등의 보험주도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다. 따라서 금융주 비중을 높이되 실적호전주는 어느 업종이든 중장기적으로 접근한다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아크론 하태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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