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키드 효과’ 무섭네…뉴저지 대성양지구 선두 질주

  • 입력 2001년 11월 9일 15시 23분


키드(왼쪽)와 페이튼이 달아나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키드(왼쪽)와 페이튼이 달아나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뉴저지 네츠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뉴저지는 9일 홈에서 벌어진 시애틀 슈퍼소닉스와의 2001∼2002북미프로농구(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106-94로 승리, 4승1패로 동부컨퍼런스 대서양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뉴저지는 개막 4연승을 기록했던 지난 97∼98시즌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만년 꼴찌’ 뉴저지가 팀순위 맨 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결정적 요인은 NBA 최고의 정통 포인트 가드인 제이슨 키드의 합류.

피닉스 선스에 몸담고 있던 키드는 지난 오프시즌동안 스테판 마버리와 맞트레이드 되어 뉴저지로 이주했다.

키드의 가세는 뉴저지의 팀 컬러 자체를 바꿔놓았다. 자신이 득점을 하는 것 보다 동료들에게 어시스트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키드로 인해 득점 루트가 다양해진 것이 가장 큰 변화. 이전에 팀을 조율했던 마버리는 기회만 생기면 직접 슛을 시도하는 스타일이라 키스 밴 혼, 케년 마틴 같은 정상급 선수들도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었다. 성공여부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슛을 던져야 컨디션을 유지하는 농구의 특성상 마버리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경기내내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당연히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시즌부터는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오픈찬스마다 키드의 송곳같은 패스가 어김없이 연결되기 때문.

이날 경기만 봐도 뉴저지가 얼마나 크게 ‘키드 효과’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13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키드(16득점·9리바운드)의 손끝에서 공이 떠나면서 시작되는 뉴저지의 공격은 통산 평균 득점이 4점에 불과한 센터 토드 맥클로우치가 생애 최다인 29득점(10리바운드), 키스 밴 혼 20득점(12리바운드), 케년 마틴 13득점으로 마무리 됐다.

뉴저지는 3쿼터 막판 시애틀에게 연속골을 허용 75-75 동점으로 4쿼터를 맞이했다.

키드,밴 혼, 맥클로우치가 모두 벤치에서 쉰 4쿼터초반에도 시애틀에게 연달아 6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주전들이 모두 코트에 들어서면서 곧바로 추격전을 전개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마틴의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 제이슨 콜린스의 3점 플레이, 리차드 제퍼슨의 ‘팁 인’이 계속해서 그물을 흔든 경기종료 6분58초전 86-83 리드를 잡은 뉴저지는 이날의 ‘히어로’ 맥클로우치와 키드의 슛이 호조를 보여 점수차를 벌리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반면 2연패를 당한 시애틀은 빈 베이커(22득점·12리바운드), 게리 페이튼(19득점·6어시스트)라샤드 루이스(17득점·10리바운드) 가 고루 활약했지만 뉴저지의 상승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애틀은 이번시즌 6경기에서 4패를 당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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