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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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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현 주가는 실물경제의 침체는 무시되고 ‘돈의 힘’과 ‘회복에 대한 무모한 신뢰’만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전제한 뒤 “내년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생각하지만 주가가 1년 이후의 전망을 반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D램 시장 규모가 절반으로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선두업체로서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6개월 적정주가인 20만원에 육박한 만큼 서둘러 팔 준비를 하라며 매도시기는 6일(미 현지시간) 미국 연방금리 인하가 결정되는 때로 잡았다.
그러자 임 애널리스트가 반론을 폈다.
그는 “반도체 수익저점은 업계 전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업체별로 차별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3·4분기 수익저점을 지났으며 4·4분기부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 이유로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이 내년에는 30%까지 오를 것이며 이동통신 분야의 실적이 예상을 초월하면서 반도체 부진을 메워주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선두업체로서의 메리트 때문에 외국인이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6개월 적정주가는 24만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반도체 애널리스트 업계의 선배격인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은 3일 “D램 경기는 바닥을 쳤으니 선발업체를 대상으로 장기투자에 들어가야 한다”는 리포트로 삼성증권 편에 섰다. 또 다른 맏형격인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아직도 떨어질 위험이 높다”며 현대증권을 거들고 나섰다.
두 증권사는 몇 달 전 하이닉스반도체의 운명을 놓고 각각 ‘죽여야 한다’(삼성) ‘살려야 한다’(현대)며 격론을 벌인 적이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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