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프로농구 3일 점프볼…주인공은 누구

  • 입력 2001년 11월 2일 18시 24분


프로농구 2001∼2002시즌이 3일 대망의 막을 올려 6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비시즌 동안 비지땀을 쏟으며 시즌 개막을 기다린 선수들의 마음이야 한결같겠지만 누구보다도 이번 시즌을 손꼽아온 이들이 있다.

LG 세이커스 ‘캥거루 슈터’ 조성원(30). 지난 시즌에 이어 MVP 2연패를 노리는 조성원은 이번 시즌 진기록 하나에 도전한다. 개인 통산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바로 그것. 현대 시절 2차례 우승 반지를 끼었던 그는 LG로 처음 옮긴 지난 시즌에는 준우승에 머물렀다.3년 연속 3점슛왕 등극을 꿈꾸는 그는 신인 송영진과 외국인센터 에반스의 가세로 골밑이 두꺼워져 트레이드 마크인 ‘벼락속공’에 이은 장거리포를 마음껏 쏘아 올릴 태세다. 또한

통산 3점슛 598개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3일 삼보와의 창원 홈개막전에서 프로 첫 600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성원은 “몸이 근질근질하다. 우리 팀의 신장이 나아졌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우승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초반 왼쪽 검지손가락 골절로 21경기나 못 뛴 SK나이츠의 서장훈은 오프시즌 강도 높은 훈련으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는 그는 전에 없이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렸다. 근육에 힘이 붙어야 부상도 예방할 수 있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 지난달 31일 SK 나이츠와 연습경기를 가진 SK 빅스 유재학 감독은 “서장훈이 연세대 시절이후 처음으로 투핸드 덩크슛까지 할 만큼 몸 상태가 절정에 오른 것 같다”고 칭찬했다. 99∼2000시즌 MVP인 서장훈은 다른 국내선수와 달리 농구의 본고장에서 건너온 용병들과 맞서 싸워야할 처지. 하지만 서장훈은 “용병 수준이 신장과 기량에서 모두 예년보다 떨어지는 것 같다”며 자신감이 넘친다. 조성원과 서장훈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게 돼 앞으로 거취를 둘러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써야할 처지.

어시스트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모비스 강동희는 통산 1600어시스트에 단 1개를 남겨 두고 있어 3일 안양 SBS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게 유력하다. 어시스트왕에 4차례나 오른 강동희는 지난해 팀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데 따른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겠다는 각오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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