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수탕 '무공해 열기' 에 피로 눈녹듯

  • 입력 2001년 10월 30일 00시 53분


인천에는 ‘해수탕’이 유명하다. 가족과 함께 간단한 목욕 도구를 챙겨 인천 근교 해수탕으로 가보자. 이들 해수탕은 바닷물이 아니라 지하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무공해 지하수(일명 ‘해수’)를 목욕물로 사용하고 있다.

이 ‘해수’는 신경통과 피로 회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종도 해수피아〓인천국제공항 인근의 이 온천은 지하 800m의 암반층에서 물을 끌어올려 온천수로 사용하고 있다. 미네랄과 유황, 염화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해 당뇨병과 신경통 관절염 등에 좋다고 한다. 3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탕으로 길이가 20m가 넘는 대형 해수탕을 비롯해 옥, 숯, 황토 사우나와 대형 노천탕 한증막 등이 있다.

인천 월미도와 율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영종도 선착장에 도착해 해수피아에서 10분 간격으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신공항고속도로를 타고 영종대교를 지나 세번째 톨게이트인 신불나들목을 빠져나와 첫번째 신호등에서 U턴해 영종, 용유 방면의 이정표를 보고 달리다 영종도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1분 정도 가면 나타난다.

▽연안부두 해수탕거리〓연안부두와 개항 100주년 기념탑 일대에 위치한 해수탕은 20여개에 이르며 이 중 규모가 큰 해수탕도 융창씨랜드해수사우나 등 7개에 달한다.

이 곳의 물은 마그네슘브롬요드이온 등 각종 이온 물질을 갖고 있는데다 염분 농도가 30%이다. 또 물에 녹아 있는 각종 성분이 피부에 잘 흡수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해수목욕’은 체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신진대사를 돕고 염증성 부기를 가라앉히며 신경통과 관절염 무좀 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탕 업소들은 각종 이벤트탕과 옥돌사우나, 맥반석찜질방, 황토휴게실, 헬스시설, 스넥코너, 주차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연안부두, 어시장, 횟집거리, 수산물센터, 바다산책로 등이 있어 하루 나들이코스로 좋다.

▽강화 해수탕 거리〓강화 하점면 창후리 일대와 외포리, 마니산 입구에 해수탕이 들어서 있다. 바다 수맥을 찾아 목욕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물맛이 짜기보다는 바닷물처럼 오히려 쓴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남탕에는 강화 약쑥을 이용한 쑥땅이 있고 여탕에는 찜질방이 잘 갖춰져 있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찾는 이용객이 많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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