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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8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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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선수단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결국 아무도 한국을 막지 못하나.”
이날 8강전은 한국의 독무대였다.
5명의 기사가 출전한 한국은 4강 티켓을 싹쓸이했다. 2명을 출전시킨 중국과 1명이 나온 일본은 8강전에서 돌을 던져야 했다. 또 나머지 4강 티켓 한장은 한국 기사끼리 다투기도 했다.
4강 싹쓸이의 테이프를 끊은 것은 이창호 9단. 백을 잡은 이 9단은 중국의 신예 뤄시허(羅洗河) 8단에게 초반부터 우세하게 이끌며 180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어 한국 기사끼리 맞붙은 이세돌 3단과 목진석 6단의 대결에선 이 3단이 쾌승.
조훈현 9단과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7단의 대결은 처음부터 힘싸움이 펼쳐졌다. 하변에서 흑 다섯점을 잡은 조 9단이 유리하게 출발했으나 계속 엎치락 뒤치락하는 싸움이 이어졌다. 그러나 조 9단은 전신(戰神)이라는 별명답게 26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세번째로 4강에 진출, 한국 선수 4강 독식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 때가 오후 6시 10분.
이제 마지막 남은 유 9단과 저우 9단의 대국. 중국은 물론 일본 선수단도 한국 4강 전원 진출이라는 치욕(?)을 막을 저우 9단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초반 유 9단이 의외의 실리 전법을 구사하며 앞서 나가는 듯 했지만 저우 9단도 우변에 큼지막한 집을 지어 형세는 오리무중. 한 때 저우 9단이 반집 정도 우세하다는 검토실의 판정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유 9단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이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이창호9단 -뤄시허 8단 대국 기보▼

▼유창혁9단 -저우허양 9단 대국 기보▼

▼이세돌3단 -목진석 6단 대국 기보▼

▼조훈현9단 -야마시타 게이고 7단 대국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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