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MF보고서 "한국 외환 과다 보유"

  • 입력 2001년 10월 27일 00시 40분


한국은 지나치게 많은 외환을 보유해 국가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 ‘신흥국가들의 적정 외환보유액’이라는 보고서에서 작년 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961억달러로 ‘적정 보유액’ 562억달러를 399억달러나 초과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가 최근 밝힌 한국의 9월 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1000억8400만달러다.

이 같은 외환 초과보유액은 말레이시아(초과보유액 144억달러) 태국(101억달러)은 물론, 1682억달러의 외환을 가진 중국(184억달러)보다도 배 이상 많은 것이다.

IMF 보고서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단기외채와 국내통화량(M2), 국가 위험도 등을 토대로 만든 ‘적정외환 보유액’ 기준에 따라 각국의 적정 외환보유액을 산출했다.

이 보고서는 “충분한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의 방파제가 되지만 반대로 너무 많을 경우 국가 자원의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아직까지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 힘들다”면서 “IMF 안에서도 적정 외화보유액 기준을 놓고 논란이 있으며 이 보고서는 IMF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