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여류 디자이너 박동준씨

  • 입력 2001년 10월 24일 20시 13분


"패션계에 발을 디딘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패션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여류 디자이너 박동준(朴東俊·49)씨.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로 활약중인 그가 디자이너 인생 30년 을 중간 결산하는 특별전시회를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17일 시작된 전시회는 29일까지 이어진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30년간 작품 활동 과정에서 만든 아이디어 스케치 400여점을 공개했다. 아이디어 스케치는 디자이너가 한 벌의 옷을 만들기 위한 전단계로, 패션의 윤곽을 잡는 작업. 이를 통해 그의 패션에 대한 기법과 내면세계 등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지역에서 패션의 길을 걷는 후학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고이 간직해 온 아이디어 스케치를 출품했다" 며 "좋은 패션은 스쳐 지나가는 영감을 구체화하는 찰라의 표현 에서 시작된다" 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그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미래를 상징하는 드레스 1점과 97년 광주 비엔날레에 전시된 알타미라의 미 등 그의 대표작 10여점도 출품됐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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