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영재의 월가리포트]뉴욕증시 최대변수는 '탄저병'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9시 00분


탄저균의 공포로 점철된 지난 주 뉴욕증시는 추가 테러의 공포에 떨며 주가도 하락행진을 보였다. 그러나 실적발표 시기를 맞아 대다수의 종목들이 만족스런 실적을 발표하는 등 주변여건이 호전되고 추가 발병소식도 뜸해지면서 주말 반등에 성공하고 한 주를 마감했다.

사실 탄저균 공포만 없었다면 지난 주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주전 테러이전의 주가를 회복한 나스닥시장은 실적 호전의 소식까지 알려지며 기세를 몰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생화학 테러의 위험이 주가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생화학 테러 위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따라서 경제 회복이 또다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타났기 때문이다.

경제 변수만 돌아보면 긍정적인 소식이 많은 한 주였다. 시장의 관심이 많이 몰렸던 인텔과 IBM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사등의 3/4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켰다.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지난 주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보다는 기대치를 만족시키거나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수가 월등히 많았다. 그러나 4/4분기에 대한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남아있다.

이외에도 아직 본격화하진 않았지만 기업들의 신용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 중 초우량기업이라 여겨졌던 디즈니와 제널럴 모터스, 포드, 프록터앤갬블이 대거 포함된 것이다.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우량회사일지라도 신용에 금이 가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엔 개인파산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난 신용카드 회사인 프로비디안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실적 발표시기를 맞아 당분간 투자자들은 실적에 주목할 것이다. 지난 주에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발표로 폭풍이 한차례 지나갔지만 탄저균 소동으로 희석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금주가 더 중요한 고비를 맞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로 미뤄보면 기대이상의 실적을 기대해도 좋은 상황이다. 따라서 금주에 예정된 AT&T와 컴팩 컴퓨터, 엑슨모빌, JDS유니페이스 등등의 실적발표에 계속 주목해야 하겠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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