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제기 박종희의원 일문일답]

  • 입력 2001년 10월 17일 19시 19분


국회 대정부질문(16일 사회 문화분야)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궁 정자지구 일대의 택지개발 비리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사진) 의원은 17일“분당 현지에서는 여권 실세의 개입이 없었다면 이 땅의 도시설계변경이 불가능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며“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끝까지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의혹의 핵심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 용도 변경 전에 땅을 매입한 건설회사들이 무슨 확신을 갖고 땅을 샀는지가 의문이다. 토지공사는 99년 5월 공개경쟁입찰형식으로 이 땅을 모두 매각했는데, 그 당시에는 용도 변경이 안될 걸로 봤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입찰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땅을 매입한 건설회사들은 어떤 회사들인가.

“설계변경 용역에 관여한 회사가 땅을 매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98년 5월 토지공사가 용역을 준 K회사의 전무가 땅을 매입한 H산업의 대표이사로 확인됐다. 또 H사는 자본금이 3억원밖에 되지 않는데 토지대금 1600억원을 모두 완납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N건설이 토지대금을 댄 것으로 추정된다. 땅을 매입한 6개 건설회사 중 현대산업개발을 빼고는 자본금이 5억원이 넘는 회사는 하나도 없다.”

-건축법 개정 과정에서의 의혹은 어떤 것인가.

“법 개정 이전대로라면 건교부장관이나 경기도지사를 움직이면 되는데 왜 법을 개정해 가면서까지 성남시장에게 총대를 메게 했고, 성남시장은 왜 처음에는 반대를 하다가 나중에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는지 등이 의문이다.”

-여권 실세 개입의혹은 구체적인 내용이 있나.

“분당 현지에서는 땅을 매입한 건설회사 사장들과 술자리나 골프모임에 동석한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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