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 Diary]우산이 4개나? “또 슬쩍했군”

  • 입력 2001년 10월 17일 18시 49분


회사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무심코 앞에 있던 우산에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옆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이 “그건 내 우산인데요” 하는 것이었다. 나는 무안해서 얼른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밖으로 나왔다.

생각해보니 비가 오거나 올 듯해서 집에서 들고 왔다가 사무실 서랍장에 팽개쳐 놓은 우산이 4개나 되었다.

퇴근길에 나는 이 4개의 우산을 모두 들고 집으로 향했다. 몇 블록 걷자니 뒤에서 한 남자의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수입이 좋군요.” 뒤돌아보니 점심시간에 내가 잘못 집으려 했던 우산의 주인이었다.

앨러나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뛰어 놀고 있는 세 살, 네 살배기 두 아들에게 “이제 그만 침대로 가라”고 타일렀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난 앨러나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너희들, 정말 말 안 들을래” 하며 다그치자 큰 녀석 마크가 능청을 떨었다. “우리는 아직 귀가 작아서 엄마 말씀이 잘 안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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