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긴장의 코스닥…"인텔의 창이냐" "KTF의 방패냐"

  • 입력 2001년 10월 15일 19시 02분



‘KTF효과’냐 ‘인텔효과’냐.

15일 코스닥지수가 미국 테러 직전 지수인 61.80에 바짝 다가선 59.57로 마감한 가운데 양 기업의 주가 움직임이 이번주 코스닥지수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이끌어온 KTF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16일 예정된 미국 반도체기업인 인텔사의 부진한 실적발표를 막아줄 ‘방패’역할을 할 지가 관심거리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코스닥 지수의 상승은 ‘KTF’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데 대해 어느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지난주 코스닥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984억원중 60%인 592억원이 KTF로 들어왔다. 이에따라 KTF의 주가는 16% 가까이 상승했으며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16.38%를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효과를 누렸다.

관심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따른 KTF의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것이냐는 점.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KTF의 주가(15일 종가 33,300원)가 6개월 동안 4만원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주 KTF의 실적 윤곽이 나올텐데 지난 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3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증권 정승교연구위원은 “3분기 실적으로 인해 KTF가 실적에 비해 낮게 평가되었다는 인식이 많아 당분간 강세가 보일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F가 코스닥지수를 얼마나 끌고갈 지와 관련해서는 16일 발표 예정인 미국 인텔사의 실적이 주요 변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텔의 3분기 실적이 주당 10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센트에 비해 크게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굿모닝증권 최창호팀장은 “이같은 실적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예상대로만 나온다면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KTF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인텔의 마이너스효과가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탄저병으로 인한 불안심리 확산과 잇따른 미국기업의 실적발표로 인한 불확실성때문에 KTF만으로는 지수 지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증권 강현철대리는 “KTF에 외국인이 몰린 것은 워버그증권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것이 마무리돼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될지 의문이며 오히려 최근 윈도XP에 다이얼패드가 탑재한다는 재료로 강세를 보이는 새롬기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근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한 새롬기술과 관련 인터넷주와 KTF가 연합전선을 구축할 경우 미국 기업 실적악화로 인한 지수 하락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현진·성동기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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