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본인이 그렇듯 동갑내기 아내 도미코와 10년전 제주도 관광에 나섰다가 우리 선조의 뿌리가 한반도에 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이후 우리 부부는 한국과 한국 역사에 푹 빠졌어요.”
그래서일까. 8일 요코하마에서 끝난 한일우정걷기대회 폐회식에 참가한 이들 부부의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책에서만 봤던 한국을 이 대회를 통해 가슴으로 알게 됐고 한국 월드컵 개최 도시를 돌아보며 책에서 알지 못했던 ‘정’이란 것도 배우고 느꼈어요. 월드컵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정말 좋은 이웃 사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케다씨는 교과서 왜곡 문제로 반일 감정이 치솟던 시기에 사복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걸었던 광주 대회도 떠올렸다. 이케다씨는 당시 한일 양국이 정말 ‘어려운 사이’라는 점을 새삼 느꼈지만 일본 일반 시민들은 정치가와 달리 대부분 한국 시민들과 마음을 열고 사귀길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케다씨 부부는 한가지 아쉬움이 남아있다. 3월 서귀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편까지 예약해 뒀으나 아들이 마침 이날 심장 수술을 받게돼 한일 20개 월드컵 개최도시중 유일하게 발길을 접었던 것.
이케다씨는 아직 못가본 곳이 많아 앞으로도 계속 한국 답사에 나설 예정이다.
<요코하마〓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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