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0월 8일 01시 1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중국팀이 한국과 일본 중 어디에서 경기를 치를지는 12월1일 부산에서 열리는 조추첨식에서 결정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에서 예선 3경기를 치르게 되면 폭발적인 관광특수를 맞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국의 전동현 과장은 “최근 축구붐이 일고 있는 중국에는 추미(蹴迷)라 불리는 열성 축구팬만 8000만명에 달한다”며 “중국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할 경우 축구팬을 포함한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전년도에 비해 35.1% 증가한 44만2794명. 이는 외국 관광객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247만2054명)에는 못미치지만 미국(45만8617명)에 버금가는 수치이다.
중국 관광객은 중국 정부가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를 내린 96년 19만9604명을 시작으로 97년 21만4244명, 98년 21만662명, 99년 31만6639명으로 큰 증가세를 보여왔다. 올 상반기에도 22만5530명이 한국을 방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나 늘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는 2002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을 찾을 외국인 관람객수를 연인원 78만9800여명(실제인원 31만59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드컵 입장권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월드컵 경기만을 보기 위해 몰려올 외국인수를 추정한 것.
그러나 문화관광부는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갖게 되면 외국인 관람객수는 약 34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입장권수를 바탕으로 중국의 예선 한 경기당 약 7000∼2만명의 중국 응원단이 입장할 수 있다는 근거에 기초한 것.
또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월드컵 기간 한달 동안에만 최소한 10만명이 넘는 중국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외국 관광객 1인당 평균지출액은 1242달러. 따라서 1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가정하면 약 1억2000만달러(약 1600억원)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입장권 문제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회원국에 배분하는 티켓 중 남는 수량을 중국이 확보하면 큰 문제가 없을 전망. FIFA는 2002월드컵 입장권의 해외 판매분(약 141만5000장) 중 40%를 203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고르게 배당하는데 이중 입장권을 배당받고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포기하는 국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