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경성의 한 음식점 방명록으로 보이는 ‘금서집(錦書集)’ 속에 들어 있는 이 휘호는 한지에 먹으로 쓴 것으로 외솔의 힘이 넘치는 필체가 두드러진다.
이 휘호를 입수해 공개한 수집가 김연갑씨(아리랑연합회 이사)는 “식당 방명록에까지 ‘한글이 목숨’이라고 쓴 것으로 보아 외솔 선생의 한글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면서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사료”라고 말했다.
‘비단처럼 아름다운 글을 모은 책자’라는 뜻의 ‘금서집’ 표지엔 ‘임신(壬申) 3월’이라고 쓰여 있어 이 방명록이 1932년부터 작성된 것임을 보여준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