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부매각 금융기관 추가부실…공적자금 7조 더 지출

  • 입력 2001년 9월 28일 18시 46분


정부 당국이 부실 금융기관을 판 뒤 더 드러난 부실을 물어주기 위해 추가 지원한 공적자금이 7조7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금보험공사는 28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부실 금융기관을 인수한 12개 금융기관에 ‘풋백 옵션 계약’에 따라 이 같은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부실 금융기관을 해외나 국내 금융기관 등에 수월하게 매각하기 위해 이행각서(MOU)에 추가부실이 생기면 손실을 대신 메워주는 풋백 옵션 조항을 달아놓고 있다.

뉴브리지 캐피털이 인수한 제일은행에 가장 많은 3조6141억원(출연 2327억원, 자산매입 3조3814억원)이 추가로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동남은행을 인수한 주택은행에 1조1723억원 △동화은행을 인수한 신한은행에 1조406억원 △대동은행을 인수한 국민은행에 7833억원 △경기은행을 인수한 한미은행에 7369억원 △충청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에 3476억원이 투입됐다.

보험회사의 경우 △흥국생명(태양생명 인수)에 69억원 △삼성생명(국제생명 인수)에 22억원 △교보생명(BYC생명 인수)에 12억원 △대한생명(두원생명 인수)에 12억원 △제일생명(고려생명 인수)에 3억원을 추가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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