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상수/순찰차 사이렌 역효과 낼수도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51분


얼마 전 새벽 작업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이었다. 한적한 도로 옆 상가에서 찢어질 듯한 여자의 비명이 들려 건너편을 보니 어느 건장한 청년이 쓰러진 여자를 마구 구타하고 있었다. 사내의 험한 기세에 눌린 사람들은 선뜻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오던 길을 되돌아 달려가 근처에 있던 순찰차에 연락했다. 그러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사내는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순찰차가 사이렌과 경광등을 켜고 왔기 때문이었다. 사이렌과 경광등은 급박한 상황일 경우나 먼 거리일 때, 범죄를 예방하는 순찰 활동시에는 좋은 역할을 하지만 범행 현장에서는 문 열어 두고 쥐 잡으러 가는 식이 아닐까. 경찰의 신중한 자세가 아쉬웠다.

정 상 수(서울 강서구 화곡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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