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화제]"축구황제라도 이건 안됩니다"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38분


베켄바워
“축구계의 황제라도 예외는 없다.”

25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모스크바 스파르타크와의 경기를 위해 뮌헨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독일 프로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팀의 구단주이자 2006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인 프란츠 베켄바워(사진)는 황당한 꼴을 당했다.

그가 검색대를 막 통과하는 순간 경비원이 “잠깐 보자”며 제지했고 가방을 샅샅이 검사한 것. 가방 속에서 세면도구함을 꺼낸 경비원은 그곳에서 작은 칼을 꺼내 보이며 “이런 물건을 가지고는 절대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독일축구 최고의 유명인인 베켄바워 위원장을 몰아세웠다.

평소 베켄바워 위원장 같은 거물 인사에게 세면도구에 딸린 작은 칼 하나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미국 테러 사건이 터진 뒤 아무리 작은 칼이라도 비행기 반입이 금지됐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

경비원의 추궁에 당황한 베켄바워 위원장은 “그럼 이 칼을 나의 선물로 받아달라”고 했지만 경비원은 “규정상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는 바람에 축구황제는 또다시 얼굴을 붉혀야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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