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수연/행정착오 구청 사과 한마디 안해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54분


얼마 전 미국으로 휴가 여행을 갔을 때 회사 직원이 당황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당장 자동차세를 영등포구청에 내지 않으면 월급이 차압된다는 것이었다. 낯선 타국에서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납부 영수증을 찾아 회사에 알려줬다. 회사와 전화를 하다가 알아보니 나와 똑같은 이름의 미납자가 명단에 있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등포구청은 출근하는 날 월급을 압류하겠다는 전화를 또 걸어왔다. 구청은 생년월일 등 기본적인 사항도 알아보지도 않고 두 번씩이나 잘못된 전화를 걸었다. 휴가가 엉망이 되고 회사에서 자동차세 미납자로 낙인찍힌 나에게는 사과의 말도 없었다. 공무원에게 해명을 요구하자 큰 잘못이 없는 듯 전화를 끊었다.

김수연(서울 강남구 삼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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