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 올 SK텔레콤오픈 챔피언인 위창수는 자신보다 2타 앞선채 출발한 양용은(29)과의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1타차의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상금 8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이날 두 선수의 대결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위창수가 보기를 한 양용은을 4타차로 따돌리며 싱겁게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위창수는 2, 3라운드 연속 더블보기를 기록한 ‘마의 17번홀(파3·202야드)’에서 사흘연속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2타차까지 양용은의 재추격을 허용했다.
갑자기 페이스를 잃은 위창수는 최종 18번홀(파4)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의 두 번째샷은 벙커에 빠진 반면 양용은은 홀컵 5m 거리에 투 온시킨 것. 만약 양용은이 버디를 낚고 위창수가 보기를 한다면 연장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
하지만 위창수는 침착히 벙커샷을 홀컵 2m50 거리에서 3온시킨 뒤 무난히 2퍼팅으로 마무리, 버디퍼팅에 실패한 양용은을 1타차로 꺾고 프로통산 3승째를 짜릿한 역전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스코어는 12언더파 276타.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펄 신(35)의 수제자로 알려진 위창수는 캘리포니아주 아마추어챔피언 등 미국에서 아마추어대회 4승을 거뒀던 기대주.
프로에 입문한 97년 아시안PGA투어 콸라룸푸르오픈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을 거둔 그는 그동안 국내무대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강호’ 강욱순(삼성전자)을 연장전에서 꺾으며 자신감을 가진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 시즌 강력한 국내 상금왕 후보로 떠올랐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