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프로야구계 용병은 왕(?)

  • 입력 2001년 9월 21일 21시 27분


"한국프로야구계의 용병은 왕이로소이다~~!"

해도 너무 한다!

도대체 한국프로야구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지들 멋대로 행동하는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1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빈볼을 던진 배영수에게 달려들어 정확한 펀치를 날려버린 롯데의 영웅 펠릭스 호세.

시즌 중반 삼성에 합류해 여유있게 10승을 달성하며 삼성 마운드의 제1선발로 자리잡았지만 시즌 막판 종적을 감춰버린 발비노 갈베스.

두 선수 모두 거액을 받고 한국에 진출했지만 한국 프로야구를 아이들 장난감 다루듯 하고 있는 대표적인 용병선수들이다.

그라운드 폭력 사태가 있기 전까지의 호세는 완전히 안하무인격이었다.

타격 5관왕에 도전할 정도로 전부분에서 호성적을 올리고 있는 호세는 한국프로야구를 무시하는 성향이 몸에 배어있을 정도다.

패색이 짙은 경기의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가하면 내야땅볼을 치고도 아웃될 듯 싶으면 1루도 뛰지 않는 등 국내 선수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엽기적인 일들은 서슴치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던 그가 한국에 와서 영웅 대접을 받다보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갈베스의 행위 역시 호세와 막상막하.

일본 무대에서 사라진 이후 한국에 진출, 10승과 함께 7할대의 승률, 2할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초특급 투수로 자리매김한 갈베스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한국땅을 벗어났다.

이후 귀국 의사를 5차례나 번복하면서 삼성 구단과 팬들을 우롱한 갈베스는 아직도 귀국 여부가 확실치 않다.

이유야 10승 이후의 옵션 문제이든, 완벽한 부상 치료이든간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구단과 팬들을 조롱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은퇴 선수가 국내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인간심리일 수도 있다.

원인이 어떻고 전후 사정이 어떻듯 간에 그것은 문제가 안된다.

분명 외국 용병 선수도 한시즌 동안 국내무대에서 활동하게 되면 한국의 정서와 규율에 따라야만 한다.

그들도 프로이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왔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국 땅에서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필요를 못 느끼는 듯 싶다.

일단 대강해도 인정받을 정도로 낙후된 경기력과 용병에 목을 메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의 특성 등이 그들에게 이상한 태도를 갖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여튼 빅리거도 못되는 것들이 한국땅에서는 마치 세계 최고의 스타인냥 우쭐대는 모습이 역겹기 그지없다.

또 용병들의 횡포를 눈감아 주는 한국 프로야구의 이상한 생리도 역겹기는 마찬가지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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