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풍작을 막아라"

  • 입력 2001년 9월 20일 20시 48분


제주지역 생명산업인 감귤을 지키기위해 농민과 행정기관이 대대적인 감산(減産)운동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감귤풍작에 따른 가격하락을 막기위해 내달 15일까지 성장기에 들어간 감귤열매를 직접 따내는 열매따기작업을 전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초 조사결과 노지(露地) 감귤의 생산예상량은 80만t을 웃돌아 지금까지 감귤나무 간벌(間伐)작업과 열매를 강제로 떨어뜨리는 약제를 살포하는 감귤휴식년제 등이 실시됐다.

이같은 감산운동으로 10만t의 감귤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으나 감귤생산예상량이 71만t에 이르러 적정생산량인 60만t보다 여전히 11만t가량이 많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감귤열매 11만t을 없애기위해 농민을 비롯해 행정공무원 공공인력 등 여유인력이 모두 동원된다.

제주도는 또 열매따기 일손돕기를 지원하는 인력은행을 개설하고 열매따기에 나서는 농민단체 봉사단체 학생 군경 등에 대해서는 1인당 8000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적정생산을 성공적으로 이끈 기관 단체 개인에 대해서는 제주도의 평가작업을 거쳐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감귤이 풍작을 이룬 해에는 가격이 하락한 대신 열매수확에 따른 인건비가 상승해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었다" 며 "이번 열매따기는 가격을 지탱하기위한 최후의 몸부림이나 다름없다" 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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