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이날 주가가 오르지는 못했지만 지수는 장중 최저점에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8500포인트가 붕괴됐던 다우지수는 134포인트, 1500포인트가 무너졌던 나스닥지수는 33포인트씩 각각 하락하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날 막판에 나타난 뒷심의 원인에 대해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설명에 나섰지만 아무도시원한 분석을 내놓지 못했다.
가장 손쉬운 설명이 공매도 세력들이 지수 약세를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했다가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까지 밀리자 빌렸던 주식을 갚기 위해 장 마감 직전 매수에 나섰다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장이 상하원의 주요 인사 등과 만나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기 시작한 시점이 3시반경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심지어 ‘미국 전투기가 이르면 20일 중동지역에 새로 배치될 것’이라는 보도가 2시반경 나왔다는 점을 꼽는 투자자도 있다. 전투와 관련한 불확실성 중 하나가 제거되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는 풀이다.
증시 참여자들은 원인이 무엇이든 미국 증시가 재개장 이후 처음으로 눈에 띌만한 반등 시도를 보였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한 전문가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지수 수준을 발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바닥이 확인됐다는 지적.
그러나 워낙 불확실성이 큰데다 소비심리 위축과 실업률 증가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이날 반등 시도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