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창의력은 여성이 한수 위"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49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창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과학영재교육센터 한기순 박사는 21일 과학재단이 주최한 ‘과학영재교육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영재를 포함해 보통 학생들까지도 여자 어린이가 남자 어린이보다 더 창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영재교육센터에 다니는 중학 2학년생 135명과 일반 중학생 161명 등 모두 296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개발된 대표적인 창의성 검사인 토랜스 검사(TTCT)를 이용해 이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창의성을 이루는 요소 중 유창성(한 문제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하는 능력)에서 여학생은 27.6점을 받아 25.2점에 그친 남학생보다 높았다. 또 독창성(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여학생이 38.3점을 받아 남학생(35.2)보다 높았다. 다른 분야에서도 대부분 여학생들은 남학생보다 점수가 높았다.

그러나 창의성 요소 중 유일하게 호기심 분야에서는 남학생이 2.69점을 받아 여학생(2.22)보다 크게 앞섰다.

한 박사는 “흔히 남자가 여자보다 더 창의적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오히려 여자가 더 창의성이 높게 나타났다”며 “앞으로 영재를 판별할 때 남성과 여성의 특성차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박사는 “같은 토랜스 검사방법으로 실시한 외국의 조사에서는 남녀의 창의성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왜 한국의 여자 어린이들은 남자 어린이보다 창의성이 더 높게 나타났는지에 대해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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